레트리버? 같았던

여러분은 좋아하는 상대방에게 “그냥 귀여운 동생 같다”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분이라면 오늘 소개해드릴 김아영(32)♥윤송찬(28) 커플을 주목해 주십시오. 그저 귀여운 동생 같던 나이 어린 남자 손찬 씨의 어떤 모습이 아영 씨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1년차에 부부가 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 본문 내용은 커플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어 있습니다.

“남편? 귀여운 동생쯤으로 생각했어요”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던 아내에게 후광…”

아연 : 2018년 8월쯤이었어요 저희는 아는 동생의 소개로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저보다 4살 어리니까 처음 연락을 주고 받았을 때는 그냥 잘생기고 귀여운 동생 정도로만 생각되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서로 먼 거리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만날 수 있을 거라고는 별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소개를 받고 아내의 사진을 봤을 때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

아연 : 첫 만남은 되게 즉흥적으로 이루어졌어요 회사 업무 때문에 제가 밤샘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 일을 다 마치고 나니 토요일 오후가 되었어요. 주말이 아까워 남편이 하소연을 했더니 영화를 보자고 하더군요. 그래 아까운 주말에 영화나 보자!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약속 장소에 갔는데. 그 인연을 시작으로 평생 함께 할 부부가 됐네요.

성찬 : 그날 지하철역 밖에서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아내가 출구 쪽 계단을 한 계단 올라오는데, 어두운 역사 안이 밝게 빛났어요. 아내로부터 후광이 비쳤습니다.

아영: 전 남편의 실물을 보고도 ‘귀엽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애인 이야기도 편하게 하곤 했어요.

인간계의 골든리트리버!
성질 좋은 그 남자가 자꾸 보고 싶네.♥

제 아내와 저는 대화 코드가 정말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처음 만난 날도 새벽 4시까지 산책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화가 너무 즐겁고 행복했어요.

아영: 남편은 인간계의 골든리트리버랄까. 정말 성격이 좋으십니다.

만나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남편이 얼마나 착하고 착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어요. 제 말도 열심히 들어주고 말할 때는 어휘 선택 하나하나가 신중한 사람이었죠. 저보다 어리지만 조심스러운 생각도 보이더라고요. 그런 모습에 제 마음도 남편에게 간 것 같아요. 회사에서 피곤했던 날이었지만 남편을 생각해서 솔직하게 표현해버렸습니다.

✉ 보고 싶다…✉ 나도 보고 싶다!

성찬 : 아내의 메시지에 너무 설레고 긴장한 상태에서 바로 답장을 보낸 것 같아요. ‘연애하자!
’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쓴 건 아니지만 그때부터 진지한 관계가 발전할 수 있었죠.

나에게 있어서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사람

성찬 : 저희 커플은 여행을 좋아하거든요. 연애할 때도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그중에서도 보라카이에 갔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내는 물을 무서워하고,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거든요. 그래도 함께라면 이 무서운 걸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 스쿠버 다이빙과 패러세일링을 예약했습니다.

아영 : 스쿠버다이빙을 할 때 남편은 수영을 잘해서 특별히 연습은 필요없었는데 저는 얕은 물조차 패닉에 빠졌어요. 남편이 도와주려고 했지만 선생님이 떠나 있으라고 지침을 내려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나를 걱정하는 남편을 보니 어떻게든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함께하면 정말 다 극복할 수 있겠네요.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저도 아내가 있어서 패러세일링을 할 수 있었거든요. 세상에서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제 곁에 있었죠.

체코에서의 로망프로포즈!
근데 정말 안 울어?

성찬 : 연애하면서 아내랑 결혼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리고 체코 여행 갔을 때 청혼을 결심했죠. 한국에서 미리 반지를 사놓고 여행 내내 가방에 넣어 놨어요. 아내가 가방을 열어볼 때 얼마나 긴장했는지 몰라요.?그렇게 타이밍을 보면서 체코의 한 시골마을을 산책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아내가 잔잔한 강을 따라 떠 있던 원앙새 한 쌍을 보고 이렇게 말했어요.

너무 예쁘다.

‘우리도 저렇게 행복하게 살자’ ‘그럼 나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까?’

성찬: 아내 앞에 무릎을 꿇고 반지를 꺼내들고 말씀하셨죠. 햇살에 강물이 빛나고 주위가 조용했던 순간 내 말에 놀란 표정을 짓던 아내의 모습이 선명합니다.

아연 : 멀지 않아 가까이 떠다니던 두 원앙이 너무 아름다웠는데 때맞춰 남편이 저에게 프로포즈를 해줬던 감동적인 그 순간을 절대 잊을 수가 없어요. “언제 준비했어ㅠㅠ” 이러면서 울컥했죠 물론 울지는 않았어요!
눈물이 날뻔한 순간 핸드폰 액정에 비친 제 모습을 보니 너무 못생겨서 눈물이 쏙 들어가더라구요~

예상은 했는데 아내가 정말 안 울어서 좀 서운했어요.

결혼생활 매일매일 고마워하며 지내세요♥

성찬 : 결혼식은 작년 9월에 했습니다.

코로나19와 게스트제한 등의 어려움도 있어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부터 식장, 예물 등 결정해야 할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단 한 번의 다툼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잘 맞으니까 결혼한 것 같아요.

아영 : 현재 저는 직장을 다니고 있고 남편은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남편이 집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집안일을 도맡아 해 줍니다.

원래 가사에 관심이 많았다고 해요. 청소는 물론 식단까지 생각하고 요리를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마치 저만을 위한 사람처럼 저에게 상냥하게 잘 대해줘요 물론 가끔 남편이 삐칠 때도 있지만 그때는 남편이 시무룩해 보이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제가 먼저 손을 내밀게 됐어요. 귀여운 남편이 생각나서 매일 감사하고 살아요. ?

아내는 기억력이 정말 좋아서 제가 잊어버린 것이 있으면 항상 챙겨줍니다.

특히 저희 부모님께서 스쳐지나간 말이나 행동들을 기억하실 때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장모님께 더 잘해서 항상 노력하는 남편이 되겠습니다!

인터뷰 내내 아영씨와 성찬씨는 서로 애정어린 말을 건넸어요. 좋은 친구 같고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는 부부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두 분은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이루면서 2세들도 계획하고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는데요.”시간이 지나도 지금처럼 예쁘고 행복한 커플이 되시겠다는 아영♥손찬 부부의 행복한 미래를 기원합니다!

항상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고 곤란한 일 있으면 먼저 손을 내밀어줘서 고마워 나의 부족한 점을 항상 옆에서 보완해주고 지켜주는 아내가 있어서 너무 행복해” 우리가 지금까지 만나왔던 소중한 순간들을 잊지 않을게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보내는 소중한 시간들 또한 행복하게 보내자 항상 말해도 모자란 단어지만 고마워그리고 사랑해- 손찬

우리 이제 진짜 운동 실천하면서 건강 조심하고 정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항상 나를 0순위로 생각해 주고 사랑해 주고 귀여워해 줘서 고마워. 우리 강아지,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해♥-아연아

사진 : 김아영 님 제공 글 : 오예인 썸랩 객원에디터 감수 : 유현진 썸랩에디터([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