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무명의 슬픔을 딛고 글로 살아가는 지극히 희망적인 이야기. 작가들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다시 말하면 작가 입문서다.
나에게 글쓰기로 돈 버는 것은 신포도, 여우신포도였다.
서란 피타고라스 학파의 주장대로, 단지 「기억의 훈련」으로서 사용되기 시작해 영혼의 훈련 즉, 자기성찰을 위한 정화의 한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는 고귀한 생각으로 포장하고 있었으므로,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나아가서는 그것으로 밥을 먹고 살기 위해서 작문을 한다는 것은, 레벨이 낮으면…하지만 나의 본능은 어쩔 수 없이, 솔직한 주제에 단번에 끌려 버렸다.
글쓰기로 먹고 사는 이야기라니…역시 나에게도 인정받고 싶고, 그로 인해 돈까지 벌고 싶은 욕심의 본성이 있음을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1장에서는 신인상 등단의 폐해에서 신인 작가를 울리는 광고대행사의 횡포, 출판사의 냉혹함, 실력보다 인지도가 우선하는 작가의 세계를 폭로했다.
2장은 그럼에도 책 쓰기를 변함없이 즐기는 이유에 대해, 책을 낸 뒤 그의 생활 체험, 즉 책을 낸 뒤 초대받은 강연 활동, 그리고 훔치고 싶은 말, 도움을 준 주변 사람들에 대해.등 서술한다.
혹시 약간의 자랑거리까지 더해서.
3장에서는 작가 특유의 세세한 글쓰기가 공개되는데, 글쓰기의 80%는 블로그 덕분이라고 말해 무엇보다 가장 명확한 글쓰기는 필력보다 영혼이 맑은 글이 좋다고 적는다.
4장에서는 역시 무명작가지만 잘사는 이야기. 즉 열풍의 러브콜, 그 러브콜에 따른 강의 감상, 그리고 드디어 너무 바빠서 원고 청탁제안 강의제안도 거절해야 하는 현재 작가의 생활상을 그린다.
5장에서는 혼자서 책을 만들고 홍보까지 하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자가출판 플랫폼 부크와 유페이퍼의 장단점까지 소개한다.
에필로그에서 작가는 “나는 돈을 보고 이 길로 들어선 것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서 잘하고 싶어 앞만 보고 5년을 걸었더니 글쓰기 강의, 강연, 칼럼 등의 제안으로 수입이 생겼다.
라며 가늘고 긴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솔직히 이 말은 가진 자, 승리자의 여유처럼 들리지만 그렇다고 또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고, 역시 작가가 돼서 책을 내고 그 책이 팔리는 책이 되기까지는 참으로 지난한 노력의 대가라는 것을 부럽기도 하고 존경한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은 정말 맞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