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은 이를테면 보이지도 않고 볼 수도 없는 절대자로 군림한다.
밤의 나그네들 245p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작가의 ‘표현력’이었다.
영상매체에비해책의표현은눈에보이는것처럼실감이안난다,반면때때로나오는작가의다양한표현들은눈으로책속장면을보는것처럼실감을주게한다,그예로대학생들은잘못해서꽃을떨어뜨렸다.
꽃의 투신은 그 무게만큼의 먼지를 공중에 내뿜고 곧바로 말발굽에 묻혀버렸다.
밤의 나그네들-58p라는 문장은 실제로 꽃이 모래 바닥에 떨어지면서 모래가 반동으로 튀어오르는 모습을 생생하게 연상하고 있다.
이 표현들은 책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야기 전반은 사실 어두운 분위기에서 트루먼 쇼와 같은 반전이 이뤄지고 paul에 의해 사건이 전개된다.
고요나라라는 재난여행을 기획하는 프로그래머다.
그녀는 재직 중인 정글이라는 회사로부터 파울을 받아 폐지 위기에 처한 ‘노 홈 투어’에 참여하게 되는 고요나를 포함한 5명은 사막의 싱크홀 관광과 싱크홀에서 해골로 발견된 운다족 카누족의 수상 가옥을 체험한다.
고요나는 여행이 폐지되는 이유를 생각해 공항으로 향하는 전철을 타지만 화장실에 간 사이에 열차가 분리되면서 일행과 헤어지게 된다.
파울의 여행이 끝나는 듯했지만 오히려 폴에 의해 새로운 일들에 얽매이고 만다.
아무것도 없는 낯선 역에 떨어져 조용한 나는 처음 묵었던 리조트로 돌아간다.
고요나의 전화를 도청한 리조트 매니저는 고요나가 정글에 소속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계획에 끌어들인다.
계획은 무이섬이 새로운 재난계획으로 선정되기 위한 학살이었다.
고연아는 무이섬에 살다가 한국으로 갈 뿐만 아니라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회사의 파울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기에 참가한다.
그 과정에서 무이도는 모든 것이 폴이 만든 연극임을 알게 된다.
수상가옥 체험 때 어머니를 찾던 운다족 어린이부터 길거리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던 두 다리를 잃은 할아버지까지 모두 기획에 실패했던 것이다.
그래도 고연아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이 과정에서 리조트 근무자인 라그와 사랑에 빠져 계획된 학살을 누설하고 살해된다.
학살 소식을 들은 라그는 무고한 피해자가 될 뻔한 악어들, 정말 무이가 고향이지만 폴의 연극에는 관여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예정된 학살을 설명한다.
이들은 학살 당일 피해를 당하지는 않지만 학살의 연기자로서 죽음을 준비했던 사람들, 그리고 리조트의 모든 사람들이 죽음을 당한다.
이는 계획됐던 학살이 아니라 쓰나미에 의한 것이다.
결국 모든 악어가 죽는다.
결국 무이는 폴이 원했던 대로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른다.
결국 고요나도 자신의 의기에 의해 학살에 참가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소설의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읽었지만 자연재해라기보다 큰 힘에 의해 지는 사람들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
특히 파울은 무엇을 상징하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
고연아가 죽음을 맞는 장면에서 폴은 어디에도 없는 존재인 거 너도 알지 않니?라는 대사가 나온다.
처음 읽었을 때는 신기했으나 다시 생각해 보니 폴이란 결국 사람들을 욕망으로 이끄는 ‘물질’이 아닐까 생각했다 ‘결국 모든 사건은 물질 또는 돈 때문에 학살이 기획되기도 하고 회사에서 위기를 맞기도 한다.
’ 이렇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을 유혹하는 존재가 폴이라고 생각했다.
노란 트럭도 인상적이었다.
노란 트럭은 폴 트럭이다 초반 함께 관광하던 아이가 노란 트럭에 대해 교사에게 질문하는 장면이 있다.
피곤하다는 표현 때문에 그 장면이 묘사된 줄 알았는데 이때부터 폴이 등장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소설의 개연성에서 좀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