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째 주 사리재련의 ‘집밥’ 기록.가정식이라고 쓰고 일주일치 반찬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매일 결심하지만 쉽게 성취되지 않는 것이 ‘1일 1찬 만들기’인데, 이날도 역시 미루고 냉장고에 넣어둔 반찬이 뚝뚝!
떨어지는 날 발등에 불이 붙어 서둘러 반찬공장을 가동하게 되었다.
메추리간장조림, 풋고추무침, 멸치볶음, 건새우볶음, 감자볶음, 어묵볶음
매번 만들어 보면 느끼는 건데, 정말 볶는 반찬을 꽤 좋아하는 것 같아.다 볶음이네;;
일단 메추리알 간장조림매번 생각하는데 메추리알을 팔 생각을 한 사람은 정말 상을 줘야 할 것 같다.
세상 편한 거!
어쩌면 메추리알 때문에? 우리 집 반찬의 80%가 이 메추리알 프라이가 아닌가 싶다.
다시마 국물에 간장, 설탕, 청주, 통마늘을 넣고 끓인다.
메추리알을 넣고 고운 빛깔이 될 때까지 졸인다.
사당고추는 이쑤시개로 구멍을 낸 다음 마지막에 넣어준다.
물엿과 참기름을 빙 둘러주면 끝!
개인적으로 장조림 하면 메추리알 장조림을 제일 좋아한다.
양념장을 만들어 부글부글 끓이면 쉽게 완성되며 메추리알을 골라 먹고 남은 간장은 간장계란밥을 지을 때 한두 숟가락 넣어 비벼 먹으면 맛이 좋지 않다.
물론 사당 먹어!
나오는 간장도 밥 먹는 재미의 하나일 것이다.
훗
메추리알 간장조림을 해서 남은 고추는 쪄서 버무려 먹었다고 한다.
이쑤시개로 찌르면서 손도 쿡쿡 찔리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이렇게 구멍을 뚫고 찌면 맛이 스며들어 더 맛있는 흑고추 무침이 된다.
찹쌀가루를 묻히고 찌는 게 일반적인데 대충 밀가루를 썼다위생비닐에 밀가루와 풋고추를 넣어 풍선을 만든 뒤 튀기듯 옷을 입힌다.
찜통에 얹어 물을 뿌리면서 살살 찌다.
간장, 고춧가루, 물엿, 홍고추를 다져 양념장을 만들고, (홍고추가 있을 때 무조건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찐 고추를 버무려 완성한다.
평소에는 제육이나 멸치볶음에 들어갔던 사당이지만 이렇게 오랜만에 무쳐먹으면 밥맛이 한결 나을 것이다.
누룽지를 삶아서 함께 곁들여 먹으면 고기 간장조림보다 궁합이 더 좋다고나 할까.
아이들을 위해 꼭 만들어 놓아야 할 반찬 중 하나가 멸치볶음이 아닐까 싶다.
그것도 세멸인데-
마른 팬에 멸치를 볶아 수분을 날린 후 체에 걸러 깨끗이 떨어 뜨립니다.
멸치의 크기가 작아 체를 칠 때 구멍 사이로 들어가는 멸치는 아깝다고 할 수 없다.
그렇게 해서라도 빠져나가는 멸치는 정말 대단해. 다진 마늘을 얹어 마늘향을 내고 멸치, 간장, 청주를 넣어 볶는다.
양념이 되면 불을 끄고 물엿을 듬뿍 넣어 마무리!
그러면 꽤 달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많지 않은, 하지만 촉촉함이 살아있는 멸치볶음이 완성된다.
꼬마는 촉촉한 버전을 좋아해 이렇게 해주지만 송 셰프는 바삭한 버전을 좋아해 가끔 난감할 때가 있다.
그러나 멸치볶음만은 반드시 꼬마 위주로 만든다.
만약 손 셰프를 위한 바삭바삭 버전이 만들어졌다면 그건 불 조절에 실패한 날일 수도 있다.
한동안 못 먹었던 게 새우볶음도 만들어봤어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새우를 보고 다리가 너무 징그럽다고 느낀 적이 있다.
만들어 놓으면 잘 먹을 뿐이지 난 왜 그렇게 새우를 노려봤을까.
멸치나 건새우는 우선 마른 팬에 볶는 게 좋다.
냉장고에 아무리 잘 보관해도 수분을 머금으면 비린내가 심해지지만 이렇게 한번 볶으면 비린내가 덜 나고 작은 부스러기를 제거할 수 있어 한결 깔끔한 반찬을 만들 수 있다.
또한 간장에 마늘, 설탕 등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볶으면 완성!
‘내가 볶음을 좋아하는 걸까’라는 생각도 든다.
꼬맹이는 학교 급식에서 본 새우 반찬을 집에서 보기가 너무 불편했던 것 같다.
이걸 먹을 거야?하는 표정으로 나를 보자 얼른 젓가락을 들어 숟가락 위에 올려주었다.
새우깡다먹어;;
원래 송 셰프의 재능기사로 자주 만들어 먹는 반찬인데 가게에 감자를 들여온 지 오래돼 급히 만든 감자볶음이다.
슬라이서를 사용하여 감자를 슥슥 당근도 슥슥 중간에 감자가 익는 것을 막기 위해 물을 조금 더 넣고 찌듯이 볶는다.
그리고 소금을 소금, 후추를 후추하면 완성!
나 혼자 먹는 거라면 비주얼 점수 같은 거 과감히 포기하고 감자만 넣어 볶았겠지만 나와는 다른 유전자를 가진 꼬마는 당근을 무척 좋아한다 가끔 이런 점을 이용해 요리를 하다 애매해진 당근은 아이에게 간식처럼 준다.
꼬마는 당근을 따고 저는 조각을 해결하고.일석이조다.
우리 집의 식단은 슈퍼 할인 상품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그 중 하나가 어묵으로 탕을 끓여 먹는데, 주로 볶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뜨거운 물을 부어 어묵을 부드럽게 한다.
불순물이나 기름을 빼내기 위한 목적이라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하면 맛이 잘 배어 좋다.
채썬 양파에 어묵을 넣고 볶는다!
빨갛게 하고 싶지만 고춧가루는 정말 한두 개만 꼬마의 허락을 받고 마무리한다.
이번에는 좀 짠맛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만 집는다.
방금 볶아낸 어묵볶음은 소박하지만 정말 맛있다.
그래서 제일 맛있을 때 내가 제일 많이 먹어반찬을 만든 사람의 특권 중에 하나가 그거 아닐까?
그런데 이번 주 반찬은 간장에 볶음같은건데, 메인 요리는 약간 야채에 녹색으로 준비하려고 해.하지만 다음 주 송 셰프 생일이라는 핑계로 또 바비큐 파티가 이어질 것이다.
그래도 되겠니-우리 세 식구가 배불리 먹고 맛있게 먹던 것을.
- 头 – 사리재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