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실비보험 있으세요?”
병원에 갈 때마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질문이죠.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해도, 예상치 못한 질병이나 사고로 병원을 찾을 때마다 큰 비용 부담을 느끼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실손보험, 흔히 실비보험이라고 부르는 보험에 가입하며 든든하게 대비하고 계실 텐데요.
저 역시 병원 갈 일이 잦았던 경험 덕분에 실손보험의 진가를 톡톡히 느끼고 있습니다. 몇만 원 안 되는 보험료로 예상보다 훨씬 큰 혜택을 받고 있으니, 사실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이죠. 하지만 이렇게 보험금 지급이 계속되면 보험사 재정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기다렸다는 듯이 실손보험료 인상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오는 7월부터 보험료가 오른다고 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오르는 걸까요? 혹시 나도 인상이 되는 걸까요? 오늘 함께 꼼꼼하게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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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실손보험, 정확히 어떤 보험인가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실손보험이 무엇인지 잠시 짚고 넘어갈게요. 우리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나오는 여러 항목의 비용 중, 건강보험으로 처리되는 급여 항목은 국가에서 부담해주고, 그렇지 않은 비급여 항목은 원래 개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바로 이때, 실손보험이 비급여 항목 비용의 상당 부분을 대신 지급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덕분에 수십만 원의 진료비가 나와도, 우리가 직접 부담하는 금액은 만 원에서 많아야 5만 원 정도로 크게 줄어드는 마법이 일어나죠. 병원비 부담이 확 줄어드는 건 정말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이런 구조가 영원히 유지될 수는 없겠죠. 특히 도수 치료와 같은 고액 비급여 진료가 늘어나면서 (저도 몇 번 받았는데… 정말 효과가 좋더라고요!) 개인의 자기 부담금은 적더라도, 보험사가 대신 지급하는 비급여 항목 비용이 늘어나 보험사의 적자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손보험은 그동안 총 4번에 걸쳐 개선되었습니다. 현재 가장 최신 상품은 4세대 실손보험인데요. 판매 시기별로 상품 종류가 나뉘는데, 점차 자기 부담률은 높아지고 갱신 주기는 짧아지고 있으며, 재가입 시기도 함께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시간이 지날수록 혜택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분들은 손해 보험사에서 가입하셨다면 자기 부담금이 아예 0원인 경우도 있을 텐데요. 갱신도 최대 5년에 한 번씩이고, 일정 기간이 지나도 재가입하라는 통보 없이 쭉 유지되는 엄청난 혜택을 누리고 계실 겁니다. 이런 상품에 가입하신 분들은 아마 절대 해지하지 않고 평생 가져가실 확률이 높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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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왜 실손보험료는 오르는 걸까요?
실손보험의 기본 원리는 ‘손해액’을 보상하는 것입니다. 즉, 실제로 발생한 병원비가 많아지면 보험료도 함께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병원을 찾을 확률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보험금 지급도 늘어나니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사고나 질병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보험료 인상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현재 많은 분들이 가입하고 있는 4세대 실손보험은 2021년 7월에 출시되었습니다. 출시 이후 3년간은 보험금 지급 통계를 확보하기 위해 보험료 할인이나 할증 없이 동일하게 적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3년의 시간이 지나, 7월부터는 드디어 통계가 축적되어 보험료가 차등 적용되기 시작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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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실손보험료, 과연 얼마나 오르게 될까요?
이번에 보험료가 인상 또는 조정되는 대상은 주로 4세대 실손보험입니다. 핵심은 가입 기간 동안 비급여 항목에 대해 보험금을 얼마나 수령했는지 여부에 따라 보험료 인상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 갱신 전 1년간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보험료가 조정됩니다.
* 비급여 보험금 수령액이 전혀 없다면? → 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100만 원 미만으로 수령했다면? → 현재 보험료가 유지됩니다.
* 150만 원 미만으로 수령했다면? → 100% 할증 (보험료가 2배가 됩니다.)
* 300만 원 미만으로 수령했다면? → 200% 할증 (보험료가 3배가 됩니다.)
* 300만 원 이상 수령했다면? → 300% 할증 (보험료가 4배가 됩니다.)
이 할인 및 할증 등급은 1년 동안 유지되며, 1년이 지난 후에는 다시 그 기간 동안의 보험금 수령액을 평가하여 재산정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연간 비급여 보험금을 130만 원 수령했다면, 100% 할증되어 비급여 특약 보험료가 기존 7,500원에서 15,000원으로 오르는 방식입니다. 이 인상된 보험료를 1년간 납부하고 나면, 다시 7,500원을 기준으로 재평가하게 되는 것이죠. 다음 해에 또 보험금을 받은 적이 없다면, 5% 할인을 받아 7,150원으로 보험료가 낮아지는 식으로 말입니다.
4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하신 분들은 이번 보험료 조정으로 인해 부담이 다소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실제 보험금으로 200만 원 이상을 수령했다면 보험료가 3배 인상된다 해도 아주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내 돈 내고 치료받는 건데 보험료가 왜 올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금액적인 측면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실손보험은 가입해두면 무조건 이득인 상품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병원 갈 일이 많아지고 예상치 못한 질병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지니까요.
미래의 나를 위해 꼼꼼하게 준비하는 현명한 보험 가입, 지금 다시 한번 점검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